2025년 4월 26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40회에서는 '둘이 갔다 홀로 왔다_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2015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생한 김주철 씨 실종 사건을 다룹니다.
10년째 돌아오지 못하는 가장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아들 바보’로 불릴 만큼 사랑이 남달랐다는 김주철 씨. 그가 지난 2015년 5월 3일을 마지막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어린이날에 두 아들과 뭘 하고 보낼지 약속까지 했던 김주철 씨(당시 45세)가 강원도 인제 계곡 인근에서 행방불명된 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는데요. 형제들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전히 계곡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주철 씨는 2015년 5월 1일, 지인 이철진(가명) 씨와 함께 강원도 인제의 한 계곡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후 5월 3일, 인제 계곡 인근에서 이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으며, 같은 날 오후 6시 10분경 김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습니다. 다음 날인 5월 4일 새벽, 이 씨는 홀로 계곡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혔고, 김 씨는 그 이후로 행방이 묘연해진 것입니다.
실종 이틀 전 전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김주철 씨는, 실종 당일 오후 강원도 양양에 있는 스쿠버 가게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후 18시 10분, 인제의 계곡 쪽으로 향하는 차량을 운전하던 그의 모습이 CCTV에 찍혔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21시 12분경, 그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강제로 분리되면서 생활반응도 끊깁니다.
둘이 가서 한 사람만 돌아왔다.
친구들은 김주철 씨가 두 아들을 두고 사라질 이유가 전혀 없다고 확신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주장을 한 인물이 있다는데요. 탈북자 출신으로 김주철 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철진씨는, 5월 1일부터 실종 당일까지 김주철 씨와 내내 함께 있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김주철 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에서도 이 씨가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는 게 포착된 것입니다.
양양 스쿠버 가게에 함께 들른 사실이 확인되자, 그곳에서 김주철 씨와 헤어졌다고 진술한 이 씨. 하지만 인제 계곡으로 향하는 CCTV에 같이 있던 모습이 포착되자,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함께 야영했다고 진술을 바꿉니다. 이 씨는 함께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잠에서 깼을 때, 김주철 씨가 먼저 가라고 해 혼자 돌아왔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오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이라 그러던데.”
- 김주철 씨 지인
경찰은 이씨가 김 씨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김 씨에게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운영권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여 5억 원을 받은 뒤, 실제로는 해당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후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탈북한 새터민이며,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주철 씨와는 스킨스쿠버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을 엘리트 남파공작원 출신이자, 한 대학병원의 병원장 양아들이라고 소개했다는 이 씨. 마지막 목격자이자 용의자인 이씨의 석연치 않은 진술은 어디까지 진실인 걸까? 마지막 CCTV에 포착된 후 이 씨가 새벽에 홀로 출발했다는 시각까지 계곡에서의 10시간 사이, 김주철 씨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계곡 인근의 산과 저수지를 계속해서 수색해 온 김주철 씨 가족과 경찰. 제작진은 김주철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기지국을 단서로, 산악구조 전문가와 함께 유력한 매장 위치를 추적합니다.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남은 김주철 씨는 어디에 있는 걸까. 또 이 씨를 가리키는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그는 어떤 답을 들려줄까??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되는 사건들 중에 해결되는 사건도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인 사건들이 더 많은데요. 매번 방송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 사건도 빠져나가지 못할 확실한 증거가 밝혀져 꼭 범인이 밝혀지길 바랍니다.